"진짜 사람 아니야?" AI아이돌 데뷔 5일만에 25만뷰··K팝 계보 이을까


최근 데뷔한 인공지능(AI) 프로젝트 걸그룹 ‘이터니티(Eternity)’를 향한 세계인의 관심이 뜨겁다. 이터니티를 비롯해 속속 개발되고 있는 ‘가상 아이돌’이 K팝과 한류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26일 이너티니 제작사 펄스나인에 따르면 지난 22일 공식 유튜브 채널 ‘아이아팹(aiafab)’을 통해 공개한 이터니티의 첫 싱글 ‘I’m real’ 뮤직비디오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25만뷰를 돌파했다. 하루 4~5만뷰의 증가세를 보인다.

이터니티는 101명의 여성 가상인간 중 국민들이 뽑은 상위 11명의 멤버로 구성됐다. 그룹명에는 ‘영원히 대중과 함께 할 최고의 가상아이돌이 되겠다’는 뜻이 담겼다. 각 인물마다 독특한 설정을 갖고 있으며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다.

첫 싱글 앨범에는 △하민지(인트로 담당) △채여름(싱어송라이터) △표수진(5년차 연습생 출신) △김혜진(아역배우 출신) △류서아(센터)가 참여해 이들 5명의 활동 모습이 공개됐다. 

다음 앨범에서 △정다인(보컬천재) △이예진(프로듀싱) △곽재인(리드보컬) △지우(인플루언서) △오사랑(카이스트 출신) △함초롱(입덕요정) 등 다른 6명의 영상도 담길 예정이다. 펄스나인은 그룹뿐만 아니라 유닛·솔로 등 다양한 활동을 구상 중이다.

첫 공개된 뮤직비디오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은 4000개를 넘어섰다. 특히 한국 이용자의 댓글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 해외 이용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펄스나인 관계자는 “K팝 소식을 전하는 외신에서 이너티니에 대해 다뤘고 K팝과 관련한 영국의 유명한 유튜버가 이터니티를 소재로 방송을 했다고 한다. 이런 관심들 덕분에 해외에서 이슈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터니티는 딥리얼(Deep Real) AI 기술로 탄생했다. 가상인물 이미지를 생성하고 직접 촬영한 영상과 합성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가상인물의 시선 처리, 얼굴 각도, 입 꼬리 등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어 실제 사람과 외모·표정 등이 흡사하다.


펄스나인은 2017년 설립 당시에는 AI 기술개발 업체로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AI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콘텐츠를 제작하며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방송계 출신 PD를 전격 영입했다.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도 방송콘텐츠 제작기업인 CJ ENM 출신이다. 당초 AI 화가를 활용한 예술 사업에 무게를 뒀었으나 코로나19(COVID-19)로 주요 전시관이 문을 닫자 지난해 8월 방향을 틀어 초기 구상 단계였던 AI 걸그룹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구체화했다.

한편 이터니티 외에도 펄스나인이 제작한 AI 가상인간은 이미 해외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펄스나인은 지난해 12월 태국 굿드라마와 ‘AI 아이돌 태국 진출 및 드라마 산업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굿드라마 측은 7억4000만원을 투입해 ‘My Dear A.I(가제)’라는 제목의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남자 주인공인 AI 아이돌과 여자 주인공의 러브스토리를 그려낸다. AI 남자 아이돌 제작을 펄스나인이 맡았다.

펄스나인은 이터니티의 추가 음원도 준비 중이다. 펄스나인 관계자는 “유명 프로덕션과 협업해서 더욱 괜찮은 곡을 받았다. 5월쯤 추가 음원이 나올 예정이며, 이에 맞춰 더욱 업그레이드된 딥리얼AI 기술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터니티는 K팝 아이돌을 대체하거나 침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AI 기술을 확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첫 프로젝트인 만큼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더 발전된 기술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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