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AI 그림' 전시장 개장
독도 사진 수천 장 학습해 그려… 500만~1000만원으로 가격 책정
인간 화가와 협업, 온라인 판매도

AI(인공지능)가 그린 그림은 얼마일까?

국내에서도 'AI 그림' 판매가 시작됐다. 지난 31일 서울 역삼동에 AI 전문 그림 전시장 '아이아'가 개장했다. 이른바 AI 화가(이매진 AI)를 자체 개발한 그래픽회사 펄스나인 박지은 대표는 "시장 가능성 점검 차원으로 향후 작품 스타일과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했다. 12월까지 한시 운영되는 전시장이지만, AI 그림을 판매하려는 시도가 한국에서도 시작된 것이다.

인물화·풍경화 등 전시작 20여점은 대개 인테리어용 소품에 가까우나, 정식 '작품'으로 선보이는 그림은 지난달 독도의 날을 맞아 제작된 독도 그림 두 점이다. AI에 인터넷상에서 수집한 독도 사진 2000여장을 학습시킨 뒤, 이를 재해석해 새 이미지를 생성·출력하게 한 결과다. 그중 한 점('무제')은 거의 추상화에 가깝다. 박 대표는 "'창의는 오류에서 나온다'는 생각에서 일부러 화질 나쁜 사진을 20% 정도 섞어 학습시킨 뒤 그리게 했더니 이 같은 값이 나왔다"고 말했다. 좌우분할해 독도의 여름(좌)과 가을(우)을 구현했는데, 얼핏 유리창에 맺힌 물방울처럼 보인다. 가격은 500만~1000만원으로 책정됐다.

해외에선 AI 그림이 이미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구글이 개발한 '딥드림'의 그림 전시회가 2016년 미국서 열렸고, 29점의 추상화는 약 1억16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0월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AI 화가 '오비우스'가 그린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가 약 5억원에 낙찰됐다.

인간 화가와의 협업도 진행된다. AI가 펜화 형식으로 그려낸 독도(파랑) 위에, 서양화가 두민(43)씨가 빨간색 펜화로 데칼코마니처럼 덧그려 태극 무늬처럼 배치한 'Commune with…'다. 1만원 이상 투자하면 누구나 해당 그림의 공동 소유자가 될 수 있는 온라인 공동구매 방식으로 판매되는데, 가격은 1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사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03/2019110301533.html